21. 지역농산물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인은 딸기를 수출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우선 농산물 수출입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코트라(Kotra)에 연락을 했고, 논산 지역에서 딸기 수출 경험이 있는 업체를 소개 받았다. 딸기는 상온에 오래 두면 부패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냉장한 상태로 항공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러시아 수출 사례의 경우는 하역과정에서 딸기가 얼어버리는 바람에 품질 상태가 급격이 저하되어 현지 판매가 불가능 했다고 한다.

그것 외에도 딸기의 크기와 포장방법 등에 대해서도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어서 수출은 매우 어렵다고 했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서 미국인에게 보내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의뢰 받았던 ‘사과’ 수출에 대한 니즈도 함께 전달했다. 얼마 되지 않아서 미국인은 베트남 네트워크를 통해서 베트남 과일 유통 전문 기업으로부터 ‘한국 사과’를 비롯하여 배, 포도 등을 구매하고 싶다는 구매의향서와 함께 한국 방문이 가능한지 물어왔다.

베트남과 같이 기후가 따듯한 지역에서는 사과 재배가 어렵고, 품종 자체가 우리가 즐겨 먹는 홍로, 부사와 같이 아삭거리는 식감이 아니라 매우 푸석 거리는 느낌의 사과를 재배한다고 했다. 사과 수출을 원했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배, 포도 등을 소개하기 위한 바이어 초청 계획과 일정을 만들어 추진했다. 베트남에서 바이어가 도착했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환대했으며 현지 농장 방문을 비롯해서 APC(사과유통센터) 등을 견학했다.

2박 3일 일정 끝에 바이어와 수출입 협상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를 만났다. 대다수의 지역농가에서는 제수용 사과를 재배하고 있어 사과의 크기가 크고, 비싼 값에 유통되고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의 유통가격 협력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바이어가 원하는 물량 확보가 안됐다. 결국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사과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수출하기 전에 정보가 충분했고, 전략적으로 수출용 사과를 재배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