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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귀농해서 유기농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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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귀농해서 유기농을 맛보다.

장기현장실습이 마무리 될 즈음하여 농업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유기농을 공부하기 위해서 학교를 선택했는데 정작 유기농에 대해서 배우고 경험한 것은 유기농 동아리를 통한 견학, 실습 농장주로 부터 소개 받은 유기농 농부들이 전부였다. 이제 졸업까지는 1년이 남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되었다. 어차피 농업을 할 것이라면 지금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을 했고, 학교를 휴학하고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다.

유기농 사과재배를 하고 계시는 분께 찾아가서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요청하였고, 농장주와 가족들은 나를 아들처럼 대해 주셨다. 처음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작정 따라다니는 것이 전부였다. 새벽 닭이 울기도 전에 하루 일과는 시작되었고, 시골의 아침은 어느 곳보다 분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해야 할 일들은 늘 가득했다. 논에 피를 뽑으러 간다고 해서 따라 나섰는데 그 어떤 도구나 기계의 도움없이 맨손으로 일을 했다.

논에 발이 빠져서 한걸음 옮기기도 힘들고, 다리가 박혀있는 체로 허리를 숙여 일을 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숨 쉬는 것 조차 힘들 지경이 되었다. 10분도 안되서 농장주와 거리는 엄청나게 벌어져 있고, 나는 더 이상 움직일 수조차도 없었다. 사과밭에서는 꽃이 한창인데 향기롭기도 하고,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 감상할 틈도 없이 사람들은 사다리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꽃을 따내기 시작했는데 크고 맛있는 열매를 얻기 위한 작업이다.

텃밭에는 고추, 오이, 호박, 가지, 토마토, 상추, 쑥갓, 곰취, 취나물 등 다양한 야채들이 가득했다. 사서 먹었던 감자, 고구마, 옥수수도 밭에 있고, 장독대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을 비롯해서 다양한 장아찌들이 가득했다. 식탁은 계절에 따라 건강한 밥상으로 가득 채워졌다. 내가 원하고 바랬던 유기농 그리고 친환경적인 삶이 완성된 것처럼 느껴졌다. 농삿일이 힘들고 어렵지만 내가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은 비교할 수 없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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