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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농산물 공판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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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농산물 공판장에 가다.

그는 농장에 심어져 있던 무를 보면서 얘기를 꺼냈다. “비료를 너무 많이 줘서 애들이 너무 웃자랐습니다. 이 상태로 두면 상품성이 떨어져서 가져갈 수가 없으니 지금부터 관리를 해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종이에 처방전처럼 농약 이름과 혼합비율 등을 적어 주셨다. 칼슘제를 비롯한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몇몇 제품의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지금까지도 이렇게 과다하게 들어갔는데 이제는 억제하기 위해서 또 다른 약을 써야했다.

농장주는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갑자기 시금치를 수확하겠다고 했다. 이유는 비를 맞고 나면 잎이 녹아 내리기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가 불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든게 서툴렀던 당시에는 시금치를 담는 박스 조차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급히 인근 시금치 농장에서 박스를 1개당 1,500원씩에 구입 했고, 일손도 부족해서 허리가 반쯤 굽어서 제대로 펴지도 못하시는 고령의 할머니들을 모셔서 비를 맞으며 수확을 해야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린 탓에 시금치 수확이 일찍 마무리 되어 박스 포장을 마친 시금치를 싣고 공판장으로 갔다. 난생 처음으로 공판장에 갔는데 그 안은 경매사를 비롯한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금치 상자를 한 쪽으로 내려놓고 얼마 되지 않아 경매가 시작되었다. 경매사님의 수차례 외침 속에도 입찰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한참 후에야 한 분이 참여하셨고, 가격에 매겨졌는데 4kg 1박스의 가격이 1,200원이었다.

그 비를 맞고 여기까지 왔는데 박스 값도 못 받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이유는 알고 가야 할 것 같아 낙찰을 받으신 중도매인을 찾아갔다. 왜 시금치 가격을 이것 밖에 받을 수 없는지 여쭈어 보니 “젊은 사람이 가여워서 산 것이지 이렇게 물건을 내어 놓으면 아무도 사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그제서야 흙탕물이 튀어서 흙과 모래로 뒤범벅이 되어 있는 시금치가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빗물에 잎이 녹아 내리기 시작한 것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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