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지역브랜드에 관심을 갖다.

유기농 홍삼 비누를 만들면서 관련 정보와 경험이 있었기에 바이어의 질의사항과 요구조건 등에 대한 대처를 금방 할 수 있었다. 바이어는 KGC ‘정관장’ 제품에 대한 정보만 알고 있을 뿐 한국의 인삼, 홍삼,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정보는 잘 알지 못했다. 우리도 전라북도 진안군이 2005년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되었고, 2010년부터는 ‘군수품질인증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걸 자료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럴 수 있지만 국내에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면 이건 좀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역브랜드와 상품개발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이번에 상품 개발은 지역브랜드와 연계해 알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우선 미국인을 통해서 바이어로부터 홍삼 제품에 대한 니즈와 구매에 관한 LOI(구매의향서)를 받았다. 그리고 미국형은 군수님을 만나야 한다며 기획실로 전화를 했다.

얼마 후 군수님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분들과 미팅을 갖게 되었고, 홍삼한방클러스터 사업단, 진안홍삼연구소, 관내 홍삼 관련 식품 기업 등에 대한 정보를 비롯하여 각종 지원 및 보조사업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셨다. 덕분에 진안에 있는 거의 모든 홍삼제품 생산 기업의 방문이 쉬워졌고,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게되었다. 홍삼 제품의 브랜드와 디자인은 거의 대부분 ‘정관장’의 유사상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해외에서 우리 홍삼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남성에게는 건강함을 여성에게는 아름다움을 주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 남성의 상징과 여성의 입술을 넣은 황소 로고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브랜드는 ‘OX’ 황소를 앞 뒤로 2번 표현하는 ‘OXXO’로 결정하고 상표등록을 신청하였다. 바이어도 우리가 만든 브랜드와 디자인을 매우 흡족해 했고, 제품 출시 후에는 태국 기업인 행사에 브랜드 강연자로 초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