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유기농 비누를 만들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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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유기농 비누를 만들다. (1)
그렇게 창고에서 1년을 보냈고, 한국말이 서툴었던 미국형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는 농업인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했고, 더 많은 정보 수집을 위해 플랫폼에 농산물과 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농가 방문을 시작했다. 나와 함께 하기 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기농 농장주들을 만나고 다녔던 미국형은 내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깊은 산 속에서부터 바다 끝까지 정말 많은 분들을 알고 있었다.
첫 방문은 유기농 인삼을 재배하여 홍삼으로 가공한 후 진액으로 달여서 판매하는 농가였다. 제조과정을 사진도 찍고 영상촬영을 하던 중 농장주가 최초로 삶은 홍삼 진액을 포장하지 않고, 20L 물통에 모으시는 걸 봤다. 이유를 여쭈어 보니 처음 진액은 홍삼 사포닌 성분이 너무 강해서 소비자가 드시기 힘들 수 있어서 따로 모아서 농자재를 만들거나 세안할 때 사용하신다고 했다.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는 광고문구가 생각났다.
유기농 홍삼 진액의 가격은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해 먹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20L통에 모아 놓은 저 부산물로 비누를 만들어 판다면 홍삼 진액 가격을 더 낮출 수 있고, 비누 판매로 인한 추가 수입을 창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천연비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영어 어원인 sapo가 바로 비누라는 뜻이고, 실제로 여러 가지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배당체로 비누 거품이 나서 세제 등으로 사용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포닌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정리한 후에 유기농 홍삼 비누를 만들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천연비누 관련 특허와 제조업체를 조사하여 2군데 업체를 방문했다. 한 곳은 천연계면활성제 관련 특허를 갖고 있었고, 오랫동안 천연비누를 만들어 판매는 물론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계셨다. 다른 한 곳은 천연비누 제조방법을 자동화 하여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천연 원료를 사용한 이미용제품까지 개발해 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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